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183
전체:
5,020,53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2:19

무통분만실

조회 수 444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통분만실    



                                               이 월란




쾌락이 욕망을 타고
운명이란 역(驛)에 닿으면
붐비는 환승객들 사이로
고통이 서둘러 짐을 들고 내린다

역사(驛舍)를 비추는 은빛 바늘같은 예감을 따라
음습한 어둠을 깔고 또아리를 틀면
또 하나의 아기집을 다독이며 미소를 짓는다

입덧은 변기를 끌어안고
허기와 식탐이 잔치를 벌이면
기다렸던 태동은 시작되고
고통의 손발이 쑥쑥 자란다

부려내는 고통의 짐
하나 하나 건네 받으며
마디 마디 부종은 가슴까지 번져오고

단단한 고통의 집이 배꼽까지 밀어내면
어느 날 새벽
생리통같은 산기(産氣)가 나를 깨우고
젖은 눈 속에 갇혀있는 세상이 통째로 흔들린다

두려움은 엉킨 실타래처럼 굴러가
타협의 손 내밀어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문을 두드린다
무통분만실

                                               2007-1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81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80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79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78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77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76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75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74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358
73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385
72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71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70 제1시집 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58
69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68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67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66 제1시집 너의 이름은 이월란 2008.05.09 402
65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64 제1시집 당신에게도 이월란 2008.05.09 283
63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