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72
어제:
290
전체:
5,023,475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61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60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59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58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57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56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55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54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53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52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29
51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50 제1시집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334
49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48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47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46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45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44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43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