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213
전체:
5,027,534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제1시집 모놀로그 서문/ 황금찬 file 이월란 2016.08.15 64
81 제1시집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334
80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79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78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77 제1시집 바람의 길 2 이월란 2008.05.09 347
76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75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78
74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73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72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71 제1시집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5.09 369
70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69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68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67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66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82
65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300
64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63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