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3
어제:
379
전체:
5,021,496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41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5
40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39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38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37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36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35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34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33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32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385
31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3
30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53
29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28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29
27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345
26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25 제1시집 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58
»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358
23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