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0
어제:
183
전체:
5,020,56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0:19

망부석

조회 수 318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2007-04-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61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60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58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57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56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55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54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53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52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29
51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50 제1시집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334
49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48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47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46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45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44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43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