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2
어제:
183
전체:
5,020,563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3:04

가시내

조회 수 315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시내



                                                                    이 월란




구름꽃을 밟으며 고향에 가면
담장과 싸우고 등지고 앉아
찰랑찰랑 햇살을 가지고 노는 콩만한 가시내 하나 있다


공깃돌에 인 손톱가시 앞이빨로 자근자근 씹어 뱉으며
땅따먹기로 차지 한 땅 가위로 잘라 귤빛 노을옷을 입혀 놓고
봇도랑 가에 외주먹 묻어 모래성 쌓고 있는 고 가시내


<토닥 토닥 토닥 토닥
까치는 집 짓고 송아지는 물 먹고
토닥 토닥 토닥 토닥
까치는 집 짓고 송아지는 물 먹고>


까치란 놈이 모래성의 단단한 아치형 등뼈를
세상 속에 버젓이 드리워 줄 때까지
흰소리 같은 노랫가락 신들린 주문인 듯
모래성이 무너질까 세상이 무너질까 침이 타도록 불러재끼며  
밥 먹으라는 엄마의 고함 소리 몰개 속에 묻어버리는 가시내


외주먹 뺀 집채 안에 호박꽃잎 뜯어낸 샛노란 촛불 밝혀 두면
봇도랑 온몸에 유채꽃으로 쏟아지던 햇살 보다 더 밝아지는 세상에
눈이 부셔 울었던 가시내


고향에 가면
까치가 되어 집을 짓고 엇송아지처럼 물 마시며
모래성 쌓고 있는 가시내 하나 있다              

                          

                                                                 2007-06-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61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60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59 제1시집 당신에게도 이월란 2008.05.09 283
»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57 제1시집 수화(手話) 이월란 2008.05.09 409
56 제1시집 심발지진 이월란 2008.05.09 321
55 제1시집 뒤뜰의 장미 이월란 2008.05.09 307
54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53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52 제1시집 너의 이름은 이월란 2008.05.09 402
51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50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49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48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47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59
46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8
45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49
44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43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