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0
어제:
215
전체:
5,028,017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29 14:07

꿈꾸는 나무

조회 수 25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꿈꾸는 나무



                                                                               이 월란



발끝은 땅 속을 헤매어도 잎맥은 천애의 창을 두드려. 맘끝은 어둠 속에 길을 내느라 두려워 가슴 허물어도 이맛전 빛살은 눈부셔 두 눈 감고 말아. 가슴 바닥은 단단한 벽을 뚫느라 마디마디 애닳아도 꼿꼿이 세운 모가지 하늘에 젖어, 별에 젖어.


천연한 허공의 길을 닦고 있는 굴착기같은 팔마다 내일은 펑! 공중분해 된 꿈덩이, 꽃, 꽃, 꽃, 매일 자폭하는 사양길의 염문들. 멀리 가자, 높이 가자, 꿈의 궤도를 잊지 못하고 돌아온 나무의 영지에 혓바늘 꽃처럼 아리고 빙하의 찬 땅을 견디고도 빛의 파문으로 저 뜨거운 길 사이 삶은 마주하면 뜨겁고 돌아서면 시린거지.


파장 내린 밤의 장터를 싸돌아 온 장돌뱅이 발바닥, 몽유의 어둠을 밟고 다닌 발바닥은 매일 쌔까매. 동트는 새벽 모퉁이에 몰래 까만 발자국 찍어 놓고 새가 되어 날아가는 나무 나무들.

                                                                            2008-05-29


?

  1. 詩똥

  2. 가등

  3. 가연(佳緣)

  4. 가을나목

  5. 가을짐승

  6.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7. 곱사등이 춤

  8. 광녀

  9. 군중 속에서

  10. 그곳엔 장마

  11. 그리움의 제국

  12. 김칫독을 씻으며

  13. 까막잡기

  14. 꽃씨

  15. 꿈꾸는 나무

  16. 꿈의 투사들이여

  17. 나쁜 詩

  18. 넘어지는 세상

  19. 노안

  20. 노을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