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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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8.13 13:29

분신

조회 수 217 추천 수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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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分身)


                                                              이 월란



나의 몸은 정확한 좌우대칭이었다.
아이 하나 낳고 나선 한쪽 귀퉁이 살점이 아이가 되었는지
휘청 휘청 한쪽으로 자꾸만 기울어졌다
아이 하나를 더 낳으면 다른 한쪽의 살점이 아이가 되어
평형을 되찾을까 하나를 더 낳았더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온 듯 같은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휑하게 뚫린 틈새가 만져져 바람이 거센 날엔
시리다 못해 아리다
평형감각은 완전히 퇴화되었다
반고리관의 림프액은 이제 수평의 세월을 잊었다
자궁 속 아이들의 인자는 똑같아서 같은 부위의 살점만을
뜯어 먹고 자라는 것일까
아이들은 나만큼 자랐는데 빈 살집은 채워지지 않아
가끔씩 나를 주저앉히기도 한다
바람이 집을 지은 틈새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
날아가려 한다, 자꾸만 날아가려 한다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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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거

  2. 김칫독을 씻으며

  3. 그리움의 제국

  4. 사이클론

  5. 외로움 벗기

  6. 팥죽

  7. 분신

  8. 추월

  9. 통성기도

  10. 자해

  11. 가등

  12. 비손

  13. 노을 2

  14. 흔들리는 집 3

  15.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16.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17.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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