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7
어제:
184
전체:
5,020,662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0:58

곱사등이 춤

조회 수 37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곱사등이 춤

                                           이 월란




내가 춤을 추네
가슴 휘어 꺾인 가훼 한 그루 등에 지고
갈마의 사슬 지으려 춤을 추네
구릉 사이 엇박자로 디딘 설움
누구의 넋이었던가 무슨 조화였던가
안을 수 없는 사랑 마저 등에 업고
환절의 손끝마다 새겨진 비련의 지문
버거운 인연이라 망연히 실어 날리우고  
흰소리같은 생언어 목젖 내려 삼키며
사지육신 농간 부리듯 오늘도 춤을 추네
곱사등이 춤을 추네
이제 막 탯줄이 잘린 고통의 신생아들이
호흡의 문을 열고 울음 우는 고빗사위
걸머진 죄를 하역하는 이단의 얼굴로
불구의 등골 지고
바람의 핵을 좇는 무희가 되었다네
날보고 손가락질 하네 돌아서 웃네
못난 등짐 속에서도 기억의 섶은 둥지를 틀고
무애(撫愛)의 고치솜 꿈틀꿈틀 토해내며
채롱에 흔들리던 어린 영혼 등에 업고
빈 몸 누일 봉분 마저 등에 지고
육봉 가득 꽃씨 실어  
사막을 지르는 단봉약대가 되었다네
운두 낮은 노을 아래 뒤뚱뒤뚱 발간 꽃물이 들면
거친 땅 낭하에서 실낱같은 꿈의 테두리를 놓아  
행려의 몸짓으로
꽃고비 맥놀듯
엉기덩기 춤을 추네


                                               2008-01-0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76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75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74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73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72 제2시집 휴거 이월란 2008.05.12 246
71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70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69 제2시집 혓바늘 이월란 2008.07.28 289
68 제2시집 할러데이 편지 이월란 2008.08.31 257
67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2
66 제2시집 팥죽 이월란 2008.05.10 222
65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2
64 제2시집 탈놀이 이월란 2008.08.11 248
63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08
62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61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60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297
59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58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