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8
어제:
184
전체:
5,020,663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29 14:07

꿈꾸는 나무

조회 수 25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꿈꾸는 나무



                                                                               이 월란



발끝은 땅 속을 헤매어도 잎맥은 천애의 창을 두드려. 맘끝은 어둠 속에 길을 내느라 두려워 가슴 허물어도 이맛전 빛살은 눈부셔 두 눈 감고 말아. 가슴 바닥은 단단한 벽을 뚫느라 마디마디 애닳아도 꼿꼿이 세운 모가지 하늘에 젖어, 별에 젖어.


천연한 허공의 길을 닦고 있는 굴착기같은 팔마다 내일은 펑! 공중분해 된 꿈덩이, 꽃, 꽃, 꽃, 매일 자폭하는 사양길의 염문들. 멀리 가자, 높이 가자, 꿈의 궤도를 잊지 못하고 돌아온 나무의 영지에 혓바늘 꽃처럼 아리고 빙하의 찬 땅을 견디고도 빛의 파문으로 저 뜨거운 길 사이 삶은 마주하면 뜨겁고 돌아서면 시린거지.


파장 내린 밤의 장터를 싸돌아 온 장돌뱅이 발바닥, 몽유의 어둠을 밟고 다닌 발바닥은 매일 쌔까매. 동트는 새벽 모퉁이에 몰래 까만 발자국 찍어 놓고 새가 되어 날아가는 나무 나무들.

                                                                            2008-05-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76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75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7
74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73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72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56
71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70 제2시집 광녀 이월란 2008.05.10 298
69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68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67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66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65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64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 제2시집 꿈꾸는 나무 이월란 2008.05.29 256
62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61 제2시집 나쁜 詩 이월란 2008.05.10 265
60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59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58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