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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2.08.17 15:16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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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2012-8)


초록피가 흐른단다

지구의 방음벽에 부딪힌 함성이 부르주아의 불꽃놀이처럼 하늘을 수놓을 때면 하늘과 땅의 간극처럼 넘볼 수 없는 국경은 자꾸만 높아진다 어느 행성에서는 허구에서 실재로 둔갑할 그 초록빛 문서가 없다면, 먹지 않아 배고파지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신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일일 노동을 찾아 몰려다니는, 쾌적치 못한 구릿빛 외계인의 출현은 화이트칼라의 두뇌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다 타인의 생명을 숙주로 다시 태어나는 진기의 동물들은 끊임없이 하등한 초능력을 지녔다 이제 막 바다를 건너 왔다거나 사막을 뛰어 왔다거나

거대한 두개골이나 초 미니의 미라가 발견되어도 조작이나 합성으로 위헌의 판결이 난다 회기별로 집계되는 지구인의 청문회가 열리면, 사면되어 인간으로 진화되기도 하는 우주인들은 떠나온 별들의 전설을 잊지 못한다 지구 밖에도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계절마다 지폐로 귀환시키는 그들의 분신은 낙엽처럼 가벼워도 하나님의 아들들과 피를 섞기 원하는 그들은 거대한 네피림으로 살아남는다 단속을 피해 날아온 씨앗들이 헤쳐 모일 때마다, 등록되지 못한 꽃 한 송이씩 한바탕 웃음처럼 질 때마다

잠시 체류하다 떠나는 이 땅의 주인들이 축제를 열듯 목청을 올릴 때마다 들고 다니던 최종보고서에는 붉은 낙인이 찍힌다 갈라파고스의 해양 도마뱀처럼 헤엄쳐 달아나도 다시 태어나 반짝이며 번식하는 그들의 꿈은 어느 배고픈 별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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