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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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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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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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래스카

  2. 오래된 단서 / 해설 (유성호)

  3.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4. 경매

  5. 저녁의 내력

  6. 벽거울

  7. 당신을 읽다

  8. 요가

  9. 처서

  10. 가을 학기

  11.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12. 세일즈 전화

  13.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14. 변경

  15. 이 남자 2

  16. 이월란(移越欄)

  17. 노을 3

  18. 복사기

  19. 인형의 눈

  20. 잠수종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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