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3
어제:
265
전체:
5,022,547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조회 수 37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제3시집 요가 이월란 2014.08.25 334
37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해설 (유성호) file 이월란 2016.08.15 111
36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89
35 제3시집 언어의 섬 이월란 2010.02.21 470
34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73
33 제3시집 알래스카 1 이월란 2016.08.15 109
32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0
31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30 제3시집 세컨드 랭귀지 이월란 2009.12.09 375
29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81
28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27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26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25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91
24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337
23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22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89
21 제3시집 목격자 이월란 2009.09.16 435
20 제3시집 마루타 알바 이월란 2009.06.17 506
19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