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34
전체:
4,974,394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조회 수 344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317
17 제3시집 노을 3 이월란 2012.01.17 300
16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10
15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40
14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05
13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33
12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55
11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51
10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284
»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44
8 제3시집 요가 이월란 2014.08.25 315
7 제3시집 당신을 읽다 이월란 2014.05.28 429
6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77
5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41
4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52
3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65
2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해설 (유성호) file 이월란 2016.08.15 100
1 제3시집 알래스카 1 이월란 2016.08.15 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