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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1.05.10 11:36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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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2011-4)


토비란 놈이 웃긴다
내가 집에 있을 땐 개미 한 마리라도 집에 오면
뜨거운 후라이팬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폴짝폴짝 난리 호들갑을 떠는데
한 옥타브 올라간 목청으로
방문객과의 인사말부터 갈기갈기 찢어놓기 일쑨데
시어머님 왈
내가 없을 때 집에 몇 번 오셨는데
올 때마다 토비란 놈, 힐끗 쳐다본 후
병든 닭처럼 엎드려 세상 전혀 무심터라 하신다
주인도 사라지고 없는데 빈집은 지켜서 뭐하나 싶었을까
요것이 사람과 섞여 살더니
사람처럼 간사해지고 있다
쳐다보며 진정으로 물었더니 대답할 가치도 없다
다시 세상 무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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