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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1.03 12:02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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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6)



이월란(09/10/30)



비가 와도 젖지 않는 침대가 있는데 토비는 운다 먹어도 또 먹어도 다시 채워주는 먹이가 있는데 토비는 운다 예쁜 옷을 몇 벌이나 사 줘도 토비는 운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도 토비는 운다 꽃밭에는 꽃이 만발한데도 토비는 운다 기름을 가득 채우면 잘도 가는 차가 있어도 토비는 운다 아픈데도 없는데 토비는 운다 집에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토비는 운다 햇살이 눈부시다고 토비는 운다 내 품이 너무 따뜻하다고 토비는 운다 누군가 떠나가고 있다고 토비는 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토비는 운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고 토비는 운다 이별의 순간만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자처럼 토비는 운다 청동시대의 유물같은 녹슨 눈물로 토비는 운다 에인젤 아이스란 약가루를 먹고도 토비는 운다 천사의 눈이 되어 천사처럼 운다 노을을 갈아 마시고 토비는 운다 팔딱 팔딱 나비 가슴 옆에 녹슨 방 하나 가진 토비, 안나푸르나의 눈처럼 하얀 토비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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