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76
전체:
5,020,804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3.15 14:44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조회 수 414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흔 다섯 계단 (견공시리즈 58)



이월란(10/03/07)



토비는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침대에 혼자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선물로 받았다
달랑 네 개의 계단을 열흘이 넘도록 발발 떨며 오르내리지를 못했다
지금은 0.1초 사이에 왕복 등반을 마친다
튀어오르는 용수철보다 더 빠르다
계단이 없었을 때 주인님의 침대는 금단의 열매가 익고 있는
맘대로 들어갈 수 없는 에덴동산이었다
아담과 이브의 날아다니는 나뭇잎들은 아직도 수치를 몰라
반항아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의 선물처럼
네 개의 계단이 달린 자유의지는 지금 펄펄 날아다니는데
장장 마흔 다섯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 나의 자유의지는
지금도 계단참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내려갈 것인가, 주저 앉을 것인가, 올라갈 것인가
이젠 능숙할 때도 되지 않았나
펄펄 날아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올라가도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던 이 덧없는 높이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견공 시리즈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이월란 2009.09.23 306
63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62 견공 시리즈 살아남기(견공시리즈 106) 이월란 2011.05.31 268
61 견공 시리즈 사타구니를 읽다(견공시리즈 15) 이월란 2009.08.25 423
60 견공 시리즈 사생아(견공시리즈 65) 이월란 2010.06.07 366
59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58 견공 시리즈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이월란 2009.11.25 416
57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56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55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286
54 견공 시리즈 불륜(견공시리즈 14) 이월란 2009.08.25 307
53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52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09
51 견공 시리즈 백수건달 토비 (견공시리즈 92) 이월란 2011.04.09 358
50 견공 시리즈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이월란 2009.09.16 314
49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391
48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47 견공 시리즈 목방울(견공시리즈 30) 이월란 2009.09.19 401
46 견공 시리즈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이월란 2010.05.18 331
45 견공 시리즈 먹고 죽은 귀신(견공시리즈 13) 이월란 2009.08.25 4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