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by 이월란 posted May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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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이월란(10/05/02)



털을 깡그리 밀고 온 토비는 자꾸만 눈치를 본다. 무엇인가 눈 밖에 난 짓을 했기 때문에, 낯선 곳에 보내어져 그런 수모를 당하고 온 것이라 여기는 것 같다. 잠자리에선 늘 잠시 팔베개를 벤 후엔 자기 침대로 가서 자던 것이, 그 날은 새벽이 올 때까지 팔베개를 베곤 죽은 듯이 엎드려 있었다. 주인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결심한 듯 하다. 하나 하나 떼어놓고 보면 유리나 금속조각처럼 아프기만 한 것들이, 모여서 사랑이 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