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by 이월란 posted May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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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6 (견공시리즈 64)


이월란(10/05/21)


동적이지 못한 주인을 닮아 잘 먹지도 않고 노상 엎드려만 있는 토비가 가장 활기 넘칠 때는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린 매일 한 번씩은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나는 완전 치매 걸린 늙은 여편네처럼 뛰어다니고 나의 젊은 영감은 카우치에 누워 천년 만년 술래밖에 되지 못하는 토비를 보며 숨이 넘어가는 것이다 토비는 나날이 장소가 한 두개씩 늘어도 잊지 않고 모조리 확인하며 쫓아다닌다 하지만 한 번도 숨어주지 않은 장소는 절대 확인하는 법이 없다 엉뚱한 곳에서 나를 찾은 토비가 기겁을 하며 냅다 도망치는 꼴이라니, 나도 토비처럼 숨어버린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다닐 때가 있다 그들은 하나 같이 한 번도 숨은 적 없는, 아주 아주 기발한 장소에 숨어 있는 것이 틀림 없다 해가 지고 날이 바뀌어도 아직도 술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