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2
어제:
138
전체:
5,029,593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07 12:17

개꿈(견공시리즈 66)

조회 수 413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꿈 (견공시리즈 66)


이월란(10/06/01)


토비는 밤새 한 숨도 자지 않았다. 여섯 번 토악질을 했고 다섯 번 설사를 했고 다섯 번 엉덩이를 씻었다. 좋아한다고 이것저것 먹인 것은 바로 나였다. 이렇게 혼쭐이 나고서야 정신이 드는 것이다. 한 번씩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벌떡 일어나 숨소리를 엿듣곤 했다. 동물병원은 왜 밤에 열지 않는지.(아냐, 보험도 없는데 응급실은 무지 비싸겠지.) 배를 쓰다듬어 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토비는 울면서 내게 유언을 했고 죽은 엄마가 나타나 토비를 안고 동네병원으로 뛰어가셨다. 그리곤 다시 살아 돌아 온건지.
  
밤새 앓았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나도, 저도. 꿈속에서 토비가 내게 한 말이 웃긴다. 찔끔, 두 눈에 눈물방울을 달곤 파랑색 실을 꺼내 보이며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했었다. 죽어도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토비는 사경을 헤매었던게 분명하다. 분명 개꿈인데 개꿈이 아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견공 시리즈 토비의 창(견공시리즈 51) 이월란 2009.12.09 341
43 견공 시리즈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이월란 2012.04.10 339
42 견공 시리즈 토비의 나라(견공시리즈 7) 이월란 2009.06.10 338
41 견공 시리즈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이월란 2010.05.18 331
40 견공 시리즈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1.03 330
39 견공 시리즈 거지근성(견공시리즈 22) 이월란 2009.09.12 326
38 견공 시리즈 단벌신사(견공시리즈 44) 이월란 2009.10.21 322
37 견공 시리즈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이월란 2009.09.23 321
36 견공 시리즈 연적을 위하여(견공시리즈 17) 이월란 2009.08.25 320
35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34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16
33 견공 시리즈 슬픈 유추(견공시리즈 105) 이월란 2011.05.31 316
32 견공 시리즈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이월란 2009.10.01 315
31 견공 시리즈 말(견공시리즈 110) 이월란 2011.09.09 314
30 견공 시리즈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이월란 2009.09.16 314
29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28 견공 시리즈 닥터 토비(견공시리즈 38) 이월란 2009.10.11 311
27 견공 시리즈 악플러 1 (견공시리즈 103) 이월란 2011.05.10 311
26 견공 시리즈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이월란 2009.10.08 309
25 견공 시리즈 불륜(견공시리즈 14) 이월란 2009.08.25 3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