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8
어제:
267
전체:
5,024,092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07 12:17

개꿈(견공시리즈 66)

조회 수 413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꿈 (견공시리즈 66)


이월란(10/06/01)


토비는 밤새 한 숨도 자지 않았다. 여섯 번 토악질을 했고 다섯 번 설사를 했고 다섯 번 엉덩이를 씻었다. 좋아한다고 이것저것 먹인 것은 바로 나였다. 이렇게 혼쭐이 나고서야 정신이 드는 것이다. 한 번씩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벌떡 일어나 숨소리를 엿듣곤 했다. 동물병원은 왜 밤에 열지 않는지.(아냐, 보험도 없는데 응급실은 무지 비싸겠지.) 배를 쓰다듬어 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토비는 울면서 내게 유언을 했고 죽은 엄마가 나타나 토비를 안고 동네병원으로 뛰어가셨다. 그리곤 다시 살아 돌아 온건지.
  
밤새 앓았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나도, 저도. 꿈속에서 토비가 내게 한 말이 웃긴다. 찔끔, 두 눈에 눈물방울을 달곤 파랑색 실을 꺼내 보이며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했었다. 죽어도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토비는 사경을 헤매었던게 분명하다. 분명 개꿈인데 개꿈이 아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견공 시리즈 동거의 법칙(견공시리즈 69) 이월란 2010.06.07 690
123 견공 시리즈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이월란 2010.02.15 581
122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121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120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92
119 견공 시리즈 안녕, 엘리2 (견공시리즈 91) 이월란 2011.03.18 491
118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490
117 견공 시리즈 아무도 몰라요(견공시리즈 72) 이월란 2010.06.28 489
116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488
115 견공 시리즈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이월란 2010.12.14 477
114 견공 시리즈 IQ 와 EQ(견공시리즈 4) 이월란 2009.05.30 474
113 견공 시리즈 휘파람(견공시리즈 43) 이월란 2009.10.14 458
112 견공 시리즈 애완(견공시리즈 85) 이월란 2010.12.14 453
111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451
110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109 견공 시리즈 안녕 코코(견공시리즈 114) 이월란 2012.01.17 443
108 견공 시리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견공시리즈 119) 이월란 2012.04.10 442
107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106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105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4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