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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07 12:20

눈빛 환자(견공시리즈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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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환자(견공시리즈 68)


이월란(10/06/07)


설사도 멈추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토비는 주인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갔다
혹 실수할까, 몇 날 며칠 패드로만 쪼르르 쪼르르
달려가던 영특한 토비는 말이 없다
어디가, 어떻게, 얼마만큼 아팠는지
피를 뽑고, 주사를 맞고도, 진료실만 두리번 두리번
토비는 말이 없다
사람의 것을 모두 흉내 내고 싶어도
거짓이 되고, 가식이 되고 마는
사람의 혀만은 흉내 내고 싶지 않으리
동그라미가 없던 어제는
네모는 고유한 각이 있어 좋다고 하더니
동그라미가 생긴 오늘은
네모가 대체 뭔가요? 하는 사람의 혀만은
결코 흉내 내고 싶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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