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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2.08.17 15:11

새 길 (견공시리즈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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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2012-8)


우리는 매일 해지기 전 자전거를 탄다
인간 아빠가 말한다, 오늘은 어느 길로 갈까?
인간 엄마가 말한다, 가지 않은 길

앞서가는 아빠가 소리친다
범프야, 돌부리야, 웅덩이야, 오르막이야, 내리막이야
따라가는 엄마가 소리친다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우리 동네, 옆 동네, 옆 동네의 옆 동네
작은 길, 큰 길, 굽은 길, 곧은 길
좁은 길, 넓은 길, 흙길, 아스팔트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도그 바스켓 속에서 머리만 쏙 내민
나의 몰골이 우습기도 하지만
인간엄마는 오늘도 나를 싣고 달린다
세상이 밟지 않은 초유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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