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가슴 답답합니다

by 오정방 posted Sep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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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가슴 답답합니다
           - 갑장 박영호 시백을 보내며

                              오 정 방
                                                                                          

*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질 않습니다.

아직도 칠십고개
넘었다 못하는데

그것을
잘 못참고서
주저앉고 말다니요


*
남아서 미주문단
할 일이 산적한데

무슨 일 그리급해
홀연히 가십니까

갑장이
해야할 일을
누가 맡아 한답니까


*
인명이 재천이라
옛부터 말하지만

하늘의 깊은 뜻을
우리가 어찌 알리

만사를
다 잊으시고
부디 영면 하소서!

< 2010. 2. 17>
..................................

*고인은 1941년 신사생으로 필자와 동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