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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돌아보지 못한
뒷뜰에 청색 수국 수 십송이
탐스럽게 피었다
저들이 바라볼 것이라곤
오직 하늘밖에 없어서
꽃송이가
저토록
파랗게 물이 들었나보다
             <2002. 8. 3>   -졸시 '수국을 바라보며

7월 한 여름 아침
집 울 안에
푸른 수국이 피어 있을 때
그 앞에 서면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수국은 왜 하늘 빛깔을 닮았을까
그리움이 다 하면
저렇게 색깔도 옮아지는가

오늘도
수국의 갈한 목을 축여주며
하늘 한 번, 수국 한 번
또 수국 한 번, 하늘 한 번
번갈아 쳐다본다

어느 새
나도 닮아 푸른 마음이 된다
              <2003. 7. 2>   -졸시 ‘울 안에 핀 수국 앞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뜨락에 수국이 풍성하게 피고 있다.
작년보다 키도 많이 자랐고 꽃송이도 한층 많아 보이고 초록
잎사귀도 더욱 진해 보인다.
수국의 꽃말이 무엇이며, 왜 이름을 수국이라고 붙였는지, 그리고
원산지가 어딘지를 지금 나는 잘 모른다.
다만 10년 전에 이 주택으로 이사왔을 때 조그만 두 그루의 수국이
울 안에 심겨져 있었고 나는 따가운 여름철에 호스로 물줄기를 대어
준 일 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꽃나무보다 어쩐지 애착이 가기로
물도 더 오래 주고, 가지도 정성스레 잘라주면서 위와 같은 두 편의
시를 재작년과 작년 여름에 써보았다.
지난 주말에도 정원수들에 물을 주면서 이 수국 앞에서 오래토록
머물며 또 한 편의 시를 구상했지만 완성하지는 못했다.
비록 꽃망울이 맺힐 때와 꽃이 함박 피어 났을 때, 그리고 꽃잎이
시들어 퇴색이 될 때는 각기 색깔이 변함이 있다해도 어쩌면 이것이
사람의 일생 같기도 하다는 생각마저 자꾸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사람사이에도 입장에 따라서는 친불친이 없을 수 없듯이 꽃중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있는가 보다.
우리집 수국은 나에게 여름을 더욱 여름답게 해주고 있다.

                                      <200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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