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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원제原題와 부제副題에 대하여

  오정방
  

지난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7월 끝무렵 몹시 따가웠던 어느 한 날,
이런 날이면 고향바다에 가서 첨벙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이멜 한 통이 날아왔다.
미주의 텍사스주 휴스톤에서 발행되는 월간 ‘코리안 저널’이란
잡지로 판권에 적혀 있는대로라면10만부를 찍어 미주 전역에 무료배포
하는 책의 편집실에서 온 것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지난 해 12월호부터 매월 한 사람씩 미주지역의 시인
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8월호에는 나의 작품을 소개
하고 싶으니 시 1편을 시작노트, 근영, 약력과 함께 보내달라는 것이
었다.
그 동안 소개되었던 시인들을 열거하였는데 살펴보니 내가 잘 알고
있는 김영교, 문인귀, 오영근 시인등의 이름도 있는지라 마다할 이유
없이
작품을 보낸다는 것이 바로 나의 등단작품이기도 했던 <고향집 사진>
이었다.
나의 다른 작품에도 같은 경우가 있지만 나는 종종 제목 외에 부제를
적어 넣는 일이 있는데 이 시의 부제는 <생가生家를 떠올리며>였다.
8월 중순에 받아본 책을 열고보니 ‘재미동포 시인 수작시 초대석’
이란 코너로 1페이지에 시제와 잘 어울리는 칼라바다사진을 곁들여
정성껏 작품을 다룬 흔적이 보여 마음에 흡족했다. 그런데 시제를 보니까
원제는 흔적도 없고 부제副題가 제목으로 나와 있지 않은가. 편집실에다 대고
왜 그렇게 바뀌게 되었는가고 확인해 보려다가 그냥 접고 말았는데 사전
양해를 구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했다. 기왕 인쇄되어 미 전역에
퍼졌는데 따져본들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얘기하니까
부제도 글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고 긍정적인 말을 하기도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다.
이 일을 통해서 때로는 부제가 원제보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공감이
빨리 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 잡지가 미주에 배포된 뒤에 나도 받아보지 못한 즈음에
오래전 이곳에 살다가 아리조나 주로 이주한 K씨로부터 안부 멜이 오기도
해서 인쇄매체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기도 했다.

                                          <2005. 10. 4>


  



    ⊙ 발표일자 : 2005년10월   ⊙ 작품장르 : 시인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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