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어느 문학 모임에서…

by 오정방 posted Sep 01,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문학 모임에서…

  오정방
  

당신이 걸고 있는 진주목걸이에선
지금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처얼석 처얼석
한 낮에도
홀로 외치는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이 걸고 있는 진주목걸이에선
지금 조수소리가 들립니다
쏴아아 쏴아아
한 밤에도
홀로 밀리는 조수소리가 들립니다

         - 졸작 ‘당신의 진주 목걸이에선’ 전문


여인의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를 보고 바다를 생각하며 쓴 시이다.
고향바다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부인하지 못한다. 엊그제
시애틀에서 이 시를 낭송할 기회가 있었다.

서북미문인협회 문혜숙 회장의 초청을 받고 토요일인 16일 오후 5시에
훼드럴웨이에 소재한 금란교회를 찾아갔다. 이곳에서는 4회 뿌리문학상
시상식 및 정기 시낭송회가 있었는데 시상식에서 본심을 맡은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과 공숙자 수필가의 심사소감을 내가 요약해서 전해드리는
심사평 순서를 맡은 한 편 시낭송회에서는 초대시 순서에서 위의 시를
낭송하게 된 것이다.
이 시를 낭송하기 전에 주위를 둘러 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진주목걸이를 하고
오지나 않았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바로 옆자리에 박경숙
수필가가 굵직한 진주 목걸이를 걸고 앉아 있었다. 현재 서북미문협
총무를 맡고 있으며 작년에 제3회 뿌리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그는
아마 남다른 느낌으로 이 시를 듣지 않았나 싶다.

행사는 두시간여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고 권찬호 주시애틀총영사와
주최지인 훼드럴웨이 박영민 시장 등 내빈과 수상자 가족, 회원 등
200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대상은 설미현씨가 받았는데
당선작은 수필 ‘미의 초월’이었다.
나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시에 포틀랜드를 떠났고 밤 11시에
귀가 했는데 하이웨이 운전시간만 왕복 6시간이었다.
이날 먼길에는 장모님과 아내가 동행해 주어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 2007. 6. 18>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