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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05:22

축시祝詩와 조시弔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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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祝詩와 조시弔詩

  오정방
  

  
좋은 일에 축시를 써서 축하를 하거나 부음을 듣고 조시나 추모시를 써서
유족을 위로하거나 고인을 기리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선 종종 있다.  
좋은 일이란 개인일 수도 있고 단체나 기관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 대상이
국가일 수도 있다.

지난 수 년 사이에 위와 같은 연유로 내가 축시를 쓴 것이 대충 30여편이
되고 조시는 추모시를 포함하여 10여편이 된다.
축시를 받는 쪽은 드없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었으며 조시를 받는 쪽도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있었는데 어떤 경우는 청탁을 받고 쓰지만 때로는
일방적으로 썼기 때문에 상대방의 소감을 전혀 듣지 못構?장본인 또는
유족들이 읽었는지 또 그렇지 않았는지 확인조차도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축시거나 조시 또는 추모시건 간에 일단 홈피에 올려 관리케 되지만 어떤
경우는 직접 현장에 참석하여 자작시를 낭송하는 경우도 있다.
작자가 직접 낭송할 경우 보다 실감이 나고 감정도 쉽게 전달하게 되는데
간단하게나마 축시나 조시를 쓰게된 경위를 설명할 수 있어서 분위기를
더 부드럽게 하기도 하고 시적 이해를 돕기도 한다.

얼마 전엔 같은 문학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에 존경하고 있는
어느 원로목사 90회 생신기념 축하모임에 참석하여서도 축시 1편을
낭송하였는데 목사님 당신은 물론 가족들과 참석자들의 반응에서 좋은
느낌을 받게되니 어느누구를 위하여 시를 바치게 됨은 드리는 자나 받는
자가 다 함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시의 경우도 장례식에서 낭송하므로 인해 유족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조문객에게는 고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억과 이해, 자기자신을 돌아
보는 엄숙한 시간이 될 수도 있어서 낭송자로서도 그 의미는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글쎄다, 나도 환갑 때 축시 한 두편 받기는 했지만 앞으로 내가 어떤 일로
축시를 또 받을만한 일이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거니와 축하를 받을
만한 큰 일이 있다해도 축시를 써줄만한  시인이 과연 있을지는 알길이
없다.
더우기 내가 저 세상 갈 적에 어느 선한 동료 시인이 자청하여 조시를
써주므로 가는 길을 흐뭇하게 해줄 수 있을런지? 그러나 누군가가 내게
조시 한 편 건네줄 것을 기대하기 전에 나 스스로 그런 시를 받을만한 ,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그런 시인, 그런 신앙인, 그런 인격자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더욱 정진하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 보다 우선이 아니겠는가?

< 200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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