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2 06:36

아직도 찬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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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찬 바람이…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 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그저 마음에만 새긴다

                               - 졸시 ‘입춘’ 전문  
              


날씨가 참 맑고 화창하다. 하늘도 푸름을 더하고 있어보인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긴 하였으나 멀리 눈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아직 외투를 벗기에는 이르다.
검색을 해보니 입춘에 관련된 졸시가 몇 편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시는 2001년, 신사년의 입춘에 쓴 것으로 적혀
있다.

계절의 봄은 오는데 경제의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들려오는
소식은 아직도 암담하기만 하다. 사람들의 마음이 얼어붙어
있어서 좀체로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아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돈을 존절히 써야한다고
일렀드니 30대 후반을 넘긴 아들이 하는 말은 이럴 때일수록
소비를 많이 해야 경제가 돌아간단다. 곰곰히 생각하니 결코
틀린 말이 아닌듯 하다. 돈이란 원래 돌고 돌아야 하므로 그
이름을 ‘돈’이라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라고 지으려니
이미 돌石이 떡 버티고 있어서 말이다.

하늘을 다시 쳐다보니 정월 대보름으로 가는 달이 대낮인줄도
모르고 절반쯤은 누구에겐가 잘려 먹힌 채 창공에 그대로
머물러 애처러운듯 지구촌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음력으로는 오늘이 벌써 정월 하고도 열흘이 되는구나.
참 세월 빠르다.

< 2009. 2. 4>


  


⊙ 작품장르 : 시가있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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