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날에 쓴 시를 읽으며

by 오정방 posted Sep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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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쓴 시를 읽으며

  오정방
  

    

한국의 안내전화 번호는 114
미국의 전화 안내번호는 411
한국의
긴급구조 호출번호는 119
미국의
비상구급 호출번호는 911
911
9. 11
9월 11일 화요일, 불의 날
그 불의 날에 큰 불을 보았네
그 불의 날에 생지옥을 보았네

미국의 상징 뉴욕의 쌍둥이 빌딩,
미국의 심장 워싱턴의 펜타곤이
극악한 테러집단의 공격을 받고
벌거벗긴 채 화염에 쌓여 있을 때
신음, 비명, 절규, 아비규환을
가슴졸이며 분명히 보고 들었네
수 천명의 고귀한 목숨들이
수많은 사연들을 삽시간에 잠재우고
슬픔, 울분, 원통, 억울함을
유족들 가슴에 피멍처럼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짐을 나는 보았네

                             -졸시 ‘화요일의 불’ 전문



위의 시는 8년 전 9월 11일에 있었던 비행기에 의한 테러장면을
티비화면을 통해 보면서 쓴 것이다. 그날은 화요일이었다.

오늘은 그날로부터 8주년이 되는 날, 미국은 또 한 번의 슬픔의
날이기도 하다.  뉴욕 맨하턴 옛 무역센터 그 옆에선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이 있었거니와 그 많은 희생자의 유족들이 가슴을
또 한 번 쓸어내려야하는 날이기도 하다. 꼭 이 사건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빌미가 되어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
하는 전쟁을 치러야 했고 그 전쟁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미군은 이날 테러사고로 숨진 사람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은 이 전쟁으로 인해 인기의 하락은 물론
정권을 민주당에 넘기는 수모를 당해야 했고 전쟁에 쏟아부은
달러가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이므로 해서 오늘과 같은 경제의
파탄을 초래한 원인遠因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강력하게 미국이 대처하므로 인하여서 9. 11과
같은 제2의 테러를 막게된 것은 아닌지? 알 것같기도 하고 또
모를 것같기도 하다.

나는 이민후 22년간 여전히 아름다운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이런 사건들을 보고 들으면서 조용히 살고 있다.

< 2009. 9. 11>



@장르:시가 있는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