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찻던 둥근달이 기울어 가면서
그 빛깔도 차츰 희미해지고 있다
달님은 그믐으로 달리다가
때가 되면 초승으로 이어지고
또 보름이 되면 만월이 되어
다시금 환하게 빛나겠지만
그 달빛을 노래하는 인간은
오직 외길로만 치달아
돌아갈 수도
반복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짧은 삶을 위해 애쓰는만큼
다가올
긴 죽음을 위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밤
인생에 두 번 없을 이 해 11월이
서서히 과거 속으로 잦아지고 있다
살날이 산날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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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종야終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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