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6 04:21

봄날 뒤뜰에서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생각하기에도
해도 너무 했던 것 같다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로되
너무 무관심 했단말 족히 들을만 하다

창너머로 바라만 보았을 뿐
이렇게 뒷뜰을 밟아 본 것이 얼마만인가

지난 번 비 그친 날로부터 역산하여
40일 사이에 비온 날이 35일이었다니
이것이 조그만 변명이 될지 모르겠다

반짝 날씨가 개인 주말 오후시간
작심하고 뒷뜰에 나섬은
해묵은 낙엽더미를 치우고
잔디사이로 삐죽 삐죽 돋아난
민들레를 솎아 내고자 함이었다

잠자코 있던 뒷뜰이
기지개를 켜며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댁은 뉘시오,
우리 주인장은 못보셨소?’
너스레냐 빈정거림이냐 지극한 반가움이냐

열매조차 제대로 못 달아낸 사과나무 한 그루가
한 쪽에서 아직도 앙상한 몸을 들어낸 채
고개를 기웃거리며 동감이라도 하듯 씩 웃고 있다

                                <2006. 3. 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현대시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51
323 현대시 한 여름에도 고뿔이 든다 오정방 2015.09.10 51
322 현대시 결코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오정방 2015.09.12 52
321 현대시 노인老人 오정방 2015.09.14 52
320 현대시 꿈처럼, 바람처럼 오정방 2015.09.15 52
319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17 53
318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317 현대시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오정방 2015.08.27 54
316 현대시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오정방 2015.09.10 54
315 현대시 어머니의 속성屬性 오정방 2015.09.12 54
314 현대시 생가生家 오정방 2015.09.15 54
313 현대시 독도등대 오정방 2015.08.17 55
» 현대시 봄날 뒤뜰에서 오정방 2015.08.26 55
311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310 현대시 자연의 시간표 오정방 2015.08.18 56
309 현대시 계곡의 멜로디 오정방 2015.08.25 56
308 현대시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사이 오정방 2015.09.10 56
307 현대시 포도송이와 소녀 오정방 2015.09.14 56
306 현대시 세 번 울었다 오정방 2015.09.15 56
305 현대시 황혼 오정방 2015.09.08 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5
어제:
4
전체:
19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