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수박
오정방
미국에 살고 있는 이유로 인해
올 여름에도
미국산 쇠고기와
미국산 수박을 무척 먹었다
몹시무덥다고 느껴진
한 여름 끝자락에
옛날에 먹어보았던
무등산 수박이
한국티비화면을 슬쩍 스쳐갔다
빛고을의 상징 무등산,
그 정기를 머금고 실하게 자란
달덩이 보다 더 큰 무등산 수박
고국에 살 적 어느핸가
제 철에 찾아가서 사먹었던
향과 맛이 너무 좋아
오래토록 잊지 못했던
무등산 수박을 그림으로 보는 순간
향수와 더불어 침샘이 절로 생긴다
미국 본토에서 먹는 미국산 수박이
오늘따라 이렇게도 싱거운 것을
전에는 미쳐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2008. 9. 9>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4 | 현대시 | 대나무 돗자리 | 오정방 | 2015.09.24 | 393 |
443 | 현대시 | 아내의 불라우스를 대려주다 | 오정방 | 2015.09.14 | 389 |
442 | 현대시 | 겨울의 문턱에서 | 오정방 | 2015.09.10 | 367 |
441 | 현대시 | 독도, 2012임진외란 壬辰外亂 | 오정방 | 2015.09.24 | 361 |
440 | 현대시 | <조시> 황금길 드넓은 저 천국에서... 1 | 오정방 | 2016.05.31 | 350 |
439 | 현대시 | 사투리 ‘마카’ | 오정방 | 2015.09.24 | 343 |
438 | 현대시 | 그리움에 대하여 | 오정방 | 2015.09.10 | 332 |
437 | 현대시 | 내일 해는 내일 뜬다 | 오정방 | 2015.09.14 | 317 |
436 | 현대시 | 죽은 자식 ㅂㅇ 만진다 | 오정방 | 2015.08.26 | 313 |
435 | 현대시 | *오정방의 2006 독일 월드컵 축구시 묶음(총10편) | 오정방 | 2015.08.27 | 289 |
434 | 현대시 |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 | 오정방 | 2015.09.10 | 288 |
433 | 현대시 | 고향의 맛,미역국 | 오정방 | 2015.09.15 | 287 |
432 | 현대시 |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 오정방 | 2015.09.25 | 285 |
431 | 현대시 | 어느 세계지도 속의 한반도韓半島 1 | 오정방 | 2015.09.24 | 278 |
430 | 현대시 |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9 | 277 |
429 | 현대시 |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 오정방 | 2015.09.24 | 276 |
428 | 현대시 | 월드컵, 스위스 시계를 멎게 하라! | 오정방 | 2015.08.27 | 269 |
427 | 현대시 | 숲속으로 간 여인 | 오정방 | 2015.08.25 | 261 |
426 | 현대시 | 자치기 놀이 | 오정방 | 2015.09.12 | 257 |
425 | 현대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 오정방 | 2015.08.26 | 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