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5 05:33

고국방문을 마치고

조회 수 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국방문을 마치고
   -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며

오정방


타국생활  22년만에 처음 찾아간
고국의 9일간은
누가 생각해도 참으로 짧았지만
나는 만족하고 또 감사한다

갈 데 다 가고
볼 것 다 보고
만날 사람 다 만난다는 것
그것은 애초부터 한 낱 욕심일 뿐
부족함을 느낀 채로
아쉬움을 가진 채로
그리움을 여전히 지닌 채로
나는 아름다운 고국을 지금 떠난다

다시 찾을 날 기약은 못하지만
미진한 것 다 훗날로 미루며
내가 나서 자라고
내 뼈마디가 굵어지고
내 사고방식과 국가관이 형성된
귀중하고 위대한 조국을 떠나며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기도한다

자신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자
약한 자를 위하여 은혜를 베푸는 자
죄를 미워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자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는 자
자기 유익을 위하여 남을 해치지 않는 자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법을 잘 아는 자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며 국위를 선양하는 자

이런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라
이런 사람들이 당연히 옳은 대우받는 나라
이런 사람들이 잘되고 큰 복을 받는 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뒷날 다시 찾게될 나의 조국이 되기를!

< 2010. 4. 26>

………………………………………….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Lounge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 현대시 독도, 2012임진외란 壬辰外亂 오정방 2015.09.24 361
403 현대시 대나무 돗자리 오정방 2015.09.24 393
402 현대시 사투리 ‘마카’ 오정방 2015.09.24 343
401 현대시 음률에 실린 고국의 정 오정방 2015.09.24 145
400 현대시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오정방 2015.09.24 276
399 현대시 봄에 내리는 겨울 눈 오정방 2015.09.17 147
398 현대시 나의 망팔望八 오정방 2015.09.17 115
397 현대시 아내는 미장원에 안간다 오정방 2015.09.17 146
396 현대시 제주도, 그리고 한라산 오정방 2015.09.17 177
395 현대시 세계인구 70억명 시대 오정방 2015.09.17 108
394 현대시 다섯 번째의 사과Apple 오정방 2015.09.17 160
393 현대시 가을인줄 알겠습니다 오정방 2015.09.17 72
392 현대시 문자 받기 오정방 2015.09.17 73
391 현대시 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2015.09.16 129
390 현대시 우리 아버지 오정방 2015.09.16 91
389 현대시 시인의 병실 오정방 2015.09.16 63
388 현대시 36,516 오정방 2015.09.16 41
387 현대시 산정무진山情無盡 오정방 2015.09.16 110
386 현대시 파강회 오정방 2015.09.16 138
385 현대시 봄비가 아프다 오정방 2015.09.16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9
어제:
9
전체:
194,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