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동생이 늙어가는 것을 보노라면

  오정방
  

나는 매일 나를 보니까 그런지
별로 늙어가는 줄 모르고 지내건만
어쩌다 동생의 근영을 영상으로 보노라면
나보다 여섯 해나 아래인 그도
세월은 어쩔수 없는지
초로의 모습으로 맥없이 늙어가는 것이
못내 가슴이 아리어 온다

울엄마 같은 젖 물고 자라며
티없이 함께 딍굴던 유년시절이
주마등처럼 이 시간 눈앞을 지나가는데  
어느 새 그도 육십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꽉 잡을 수 없는 세월을 어이하리

코흘리개 꼬맹이 내자식들이
시집 장가를 가서 다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이 자라 벌써 학교를 다니는데
세월이 더디간다고 누가 어찌 말하랴

어쩜 나이 한 살 더먹는 생일은
너 나 할 것 없이
축하받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 내 동생이 늙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늙는 것보다 사실 더 가슴이 아리다

<2006. 6. 1>






  
* 아우 태방太芳군은 '47년 丁亥생.
  오늘은 그의 59번째 생일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4 현대시 아르헨티나는 결코 울지 않았다! 오정방 2015.09.16 39
363 현대시 기다림 오정방 2015.09.24 39
362 현대시 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2015.08.13 40
361 현대시 시인의 가슴으로 오정방 2015.09.08 40
360 현대시 아직도 저 통한의 휴전선이! 오정방 2015.09.16 40
359 현대시 여명黎明 오정방 2015.08.17 41
358 현대시 43. 독도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오정방 2015.08.27 41
357 현대시 45. 독도에서 대통령 주재 독도 대책회의를! 오정방 2015.08.27 41
356 현대시 흔적 오정방 2015.08.29 41
355 현대시 찐쌀 오정방 2015.08.29 41
354 현대시 딸기를 따면서 오정방 2015.09.01 41
353 현대시 36,516 오정방 2015.09.16 41
352 현대시 과삼공칠過三功七 오정방 2015.09.24 41
351 현대시 불어야 바람이지 오정방 2015.08.12 42
350 현대시 친구야, 마침내 독도에 이르거든… 오정방 2015.09.24 42
349 현대시 겸손과 교만 사이 오정방 2015.09.01 43
348 현대시 독도호, 독도호여! 오정방 2015.08.17 43
347 현대시 시인과 독자 사이 1 오정방 2015.08.26 43
346 현대시 부족한 엄마란 없다 오정방 2015.09.10 43
345 현대시 아침 달 오정방 2015.09.10 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3
어제:
18
전체:
19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