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5 06:01

가을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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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인생

  오정방
  

  
가을이 흘러가고 있다
인생도 따라가고 있다

언제까지나 봄이었겠느냐
언제까지나 여름이었겠느냐
언제까지나 가을이겠느냐
언제까지나 겨울일 것이냐

흘러가는 계절의 가을은
갔다가  다시 또 돌아오지만
따라가던 인생은 한 번 가면 그만
다시는 되돌아 살 수 없는 것

가을에 단풍들고 낙엽진 저 나무들은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
새 봄이 오면 다시 잎을 틔우지만
인생의 가을에 다가 선 인간은
오로지 앞에 겨울이 있을 뿐
그 겨울 지나가면 영면이 있을 뿐
인생의 봄은 또 다시 돌아오지 않나니

다가선 가을도 찾아올 겨울도
드없이 아름다운 것
값지게 소중하게 보낼 일이다
참되게 보람되게 보낼 일이다
감사하며 사랑하며 보낼 일이다

              <200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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