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01 10:05

목련은 어찌하여 꽃부터 피는가?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은 어찌하여 꽃부터 피는가?

  오정방
  

  
계절에 떠밀려 발가 벗고
겨우내 찬 비 바람 눈 몰아칠 때도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내며
장승처럼 서있던 너, 목련
너도 이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았구나

너의 숨소리 듣지 못하여
너의 손짓 알아채지 못하여
무심했던 발길이 부끄러운데
너는 죽은듯 살아 있었구나
남몰래 묵묵히
속으로 생명을 키우고 있었구나

나무가지 끝에
아직 녹지 않은 겨울 눈꽃처럼
초롱 초롱 달린 새 목련 봉오리들,
저 봉오리 눈부시게 활짝 피울 적이면
떨리는 가슴으로
나는 감히 순결한 여인 앞에 서게되리라

앙상한 가지가 애처롭던 너, 목련
아직 잎새 한 쪽도 틔우지 못했지만
나, 여기 당당히 살아 있었노라고
외치며 보란듯이
촛불처럼 꽃봉오리부터 먼저 보이는구나

<2007. 3. 1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 현대시 무등산 수박 오정방 2015.09.10 149
283 현대시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오정방 2015.09.10 54
282 현대시 상봉相逢과 별리別離 사이 오정방 2015.09.10 128
281 현대시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 오정방 2015.09.10 288
280 현대시 혼자서는 오정방 2015.09.10 87
279 현대시 한국의 마타하리, 여간첩 원정화 오정방 2015.09.10 222
278 현대시 한국 스포츠, 만리장성은 알고 있다 오정방 2015.09.10 99
277 현대시 퍼펙트, 금메달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오정방 2015.09.10 137
276 현대시 장하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오정방 2015.09.10 192
275 현대시 체육인 7박송七朴頌 오정방 2015.09.10 77
274 현대시 2008 베이징 올림픽 오정방 2015.09.10 60
273 현대시 한 여름에도 고뿔이 든다 오정방 2015.09.10 52
272 현대시 그리워 한 죄밖에 오정방 2015.09.10 64
271 현대시 독도는 지금 통곡하고 있다 오정방 2015.09.10 98
270 현대시 그리움에 대하여 오정방 2015.09.10 333
269 현대시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사이 오정방 2015.09.10 56
268 현대시 강가에 서서 오정방 2015.09.10 124
267 현대시 박제 사슴 오정방 2015.09.08 125
266 현대시 캠프 파이어 오정방 2015.09.08 29
265 현대시 시인의 가슴으로 오정방 2015.09.08 4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9
어제:
30
전체:
194,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