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
반드시 절망만은 아니다
남을 함부로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것과
자신만을 사랑하고 교만에 가득찬 것과
입은 하늘만큼 넓게 열어놓고
귀는 바늘구멍같이 좁혀 놓은 것과
천년만년 살것처럼 착각하여 망동하는 것과
내 주장은 다 옳고 남은 다 틀리다는 것과
이 모든 것에 대해 전혀 느끼지조차 못하는
불치의 불감증세야 말로
곧 죽음에 이르는 또 다른 병이다
<2004. 7. 10>
현대시
2015.08.12 05:29
죽음에 이르는 또 다른 병
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4 | 현대시 | 시인의 가슴으로 | 오정방 | 2015.09.08 | 40 |
263 | 현대시 | 시인박명詩人薄命 | 오정방 | 2015.09.01 | 60 |
262 | 현대시 | 시인과 독자 사이 1 | 오정방 | 2015.08.26 | 43 |
261 | 현대시 | 시월, 단풍들의 하산 | 오정방 | 2015.08.13 | 38 |
260 | 현대시 | 시시종종時時種種 | 오정방 | 2015.09.12 | 78 |
259 | 현대시 | 시래기 죽粥 | 오정방 | 2015.08.29 | 245 |
258 | 현대시 |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 오정방 | 2015.08.13 | 66 |
257 | 현대시 | 쉼 | 오정방 | 2015.08.26 | 108 |
256 | 현대시 | 숲속으로 간 여인 | 오정방 | 2015.08.25 | 261 |
255 | 현대시 | 숭례문이 불타던 날 | 오정방 | 2015.09.08 | 25 |
254 | 현대시 | 숭늉 | 오정방 | 2015.09.16 | 86 |
253 | 현대시 | 수염은 밤에 자란다 | 오정방 | 2015.08.29 | 100 |
252 | 현대시 | 수국을 잘라주며 | 오정방 | 2015.08.18 | 106 |
251 | 현대시 | 손톱을 깍다가 | 오정방 | 2015.08.18 | 164 |
250 | 현대시 |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 오정방 | 2015.08.17 | 54 |
249 | 현대시 |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 오정방 | 2015.08.26 | 61 |
248 | 현대시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오정방 | 2015.08.25 | 63 |
247 | 현대시 | 세계인구 70억명 시대 | 오정방 | 2015.09.17 | 108 |
246 | 현대시 | 세계 축구역사를 다시 쓰자! | 오정방 | 2015.09.16 | 44 |
245 | 현대시 | 세 번 울었다 | 오정방 | 2015.09.15 | 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