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노오란 단풍으로 물든 나무 밑에는
노오란 잎들이 카펫을 펼쳐놓은듯
빠알간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에는
빠알간 잎들이 융단을 깔아놓은듯
가을의 팔벼개를 높이고 길게 누워
깊은 겨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아서라 낙엽도 서럽거늘
버석 버석 밟히는 소리가 좋다하여
함부로 밟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아니한가
아직 바람이 찾아오기 전
낙엽들이 깰새라
살금 살금 빈틈만을 골라 딛는다
<2004. 11. 18>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아침바다
-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
낙엽이 깔린 길
-
바람에게 물어봐
-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
샌프란시스코 만(灣)의 낙조
-
요세미티의 달
-
산울림
-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
이럴 땐 큰 박수를!
-
태평양을 바라보며
-
독도 치욕의 날에
-
바람의 집은 숲이다
-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
그리워 한 죄밖에
-
읽을 수 없는 e-mail
-
골무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시인의 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