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오정방
푸른 동해, 신선한 바닷바람이
차가운 밤공기를 몰고와
만소장 안으로 슬며시 들어선다
코가 뻥 뚫리는 그리운 고향 냄새
남녀 동창들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닮은 추억을 간직하고
같은 학교를 다녔던 소꿉친구들
방안 가득히 담소로 꽃을 피운다
한 여름 동안 열심히 새집을 지은
만소장 장주莊主는*
반가운 친구들을 대접하느라
밤이 맞도록 손발이 분주하다
앳띄던 얼굴엔 너 나 모두 다같이
고희를 넘나드는 세월의 흔적이
훈장보다 더 선명히 드러나 있건만
화제는 한결같이 어릴 적 그 시절
행복과 즐거움이 끊이지 않고
건강한 웃음이 넘치고 넘치는 집
주렁 주렁 달린 우정의 열매가
가을 밤에 튼실하게 영글고 있다
<2009. 10. 1>
*만소장:경북 울진군 죽변 소재
장주莊主는 죽향竹香 주 임朱林
현대시
2015.09.14 14:56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조회 수 67 추천 수 0 댓글 0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아침바다
-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
낙엽이 깔린 길
-
바람에게 물어봐
-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
샌프란시스코 만(灣)의 낙조
-
요세미티의 달
-
산울림
-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
이럴 땐 큰 박수를!
-
태평양을 바라보며
-
독도 치욕의 날에
-
바람의 집은 숲이다
-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
그리워 한 죄밖에
-
읽을 수 없는 e-mail
-
골무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시인의 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