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38

영정사진影幀寫眞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친구 장로가 위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장례예배 드리는 중 관 위에 세워둔 사진을 보면서
고인과의 생전 교류를 조용히 머리에 떠올려 본다

최근 들어 자주 자주 이런 장례식에 참석하며
나에게도 차츰 가까워 오고 있는 이런 일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임을 다시 확인한다

언제 무슨 일을 만나 어떤 연고로 떠날지 모르니
영정사진 하나쯤 미리 찍어 둘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아주 없는 것도 전혀 아니지 않다

무뚝뚝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지도 모르니
이 세상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이니 좀 웃어야지
입까지 벌릴 것은 없지만 미소 진 모습이면 좋겠다

너무 웃는 모습은 실없는 사람같아 보일 수도 있고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좀 가볍게 보일 지도 몰라서
자연스럽고 성격과 관계없이 인자하게 보이면 좋겠다

아직도 하는 일이 많아 이래저래 분주하고 바쁜 터에
일부러 차려입고 영정 사진을 찍어러 가게도 안되니
일 닥치면 별 수 없이 있는 사진들 중에 고를 수밖에

너무 젊을 때 것이면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할테고
너무 다 늙은 모습을 보이기엔 마음이 내키지 않고
10년 안팎 사진이면 무난하고 적당할듯 하기도 하다

준비성이 많은 사람은 미리 영정사진을 찍어둔다지만
갑자기 닥치면 자녀들이 매우 당황하기도 하겠거니
짐처럼 쌓인 사진들을 정리하며 그 사진을 찾아본다

<2011. 7. 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17 53
403 현대시 걷는자만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정방 2015.08.17 110
402 현대시 동짓날 팥죽 오정방 2015.08.17 84
401 현대시 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오정방 2015.08.17 59
400 현대시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오정방 2015.08.17 103
399 현대시 안개낀 아침 오정방 2015.08.17 27
398 현대시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오정방 2015.08.17 129
397 현대시 입춘소식 오정방 2015.08.17 26
396 현대시 누구나 오정방 2015.08.17 18
395 현대시 여명黎明 오정방 2015.08.17 41
394 현대시 고향유정故鄕有情 오정방 2015.08.17 39
393 현대시 팔불출八不出 오정방 2015.08.17 51
392 현대시 아들의 반란 오정방 2015.08.17 103
391 현대시 정월 대보름 달을 품고 오정방 2015.08.17 92
390 현대시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 오정방 2015.08.17 20
389 현대시 기다림에 대하여 오정방 2015.08.17 30
388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387 현대시 맑고 푸른 하늘에 오정방 2015.08.17 106
386 현대시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오정방 2015.08.17 64
385 현대시 나, 독도의 소망 오정방 2015.08.17 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3
전체:
19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