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7 11:36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오정방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면 동심으로 돌아가
얼굴을 하늘로 쳐들고
눈꽃들을 맞아보며
눈뭉치를 주물러
힘껏 눈팔매도 쳐보고
눈가루를 굴려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어느 해 몹시 추웠던 겨울산행
설악산 한 모퉁이를 돌다가 만난
그 찬란하게 핀 설화雪花아래서
넋을 잃고 함께 쳐다봤던 산친구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순진무구한 모습들 떠올려 보고도 싶었는데

눈 대신 얼음비 쏟아져 내려 발을 묶어두니
홍역처럼 찾아온 영하의 겨울한파,
자연의 무쌍한 조화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새삼 깨달으며
창문을 통해 이렇게 빈하늘만 쳐다보누나

                     <2005. 1. 15>






  
*오늘 포틀랜드에는 새벽부터 Freezing rain 이
내려서 로면이 얼어붙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공항도 폐쇄되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 현대시 춘우야곡春雨夜曲 오정방 2015.08.17 62
283 현대시 바람도 맛이 있다 오정방 2015.08.29 62
282 현대시 꼬마 첼리스트 오정방 2015.09.16 62
281 현대시 소나무여, 미안하다 오정방 2015.08.25 63
280 현대시 시인의 병실 오정방 2015.09.16 63
279 현대시 다뉴브 강의 추억 오정방 2015.09.24 63
278 현대시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오정방 2015.08.17 64
277 현대시 그리워 한 죄밖에 오정방 2015.09.10 64
276 현대시 읽을 수 없는 e-mail 오정방 2015.09.10 64
275 현대시 골무 오정방 2015.09.12 64
274 현대시 태평양을 바라보며 오정방 2015.09.01 65
273 현대시 독도 치욕의 날에 오정방 2015.08.17 65
272 현대시 바람의 집은 숲이다 오정방 2015.08.29 65
271 현대시 산울림 오정방 2015.08.13 66
270 현대시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2015.08.13 66
269 현대시 이럴 땐 큰 박수를! 오정방 2015.08.13 66
268 현대시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오정방 2015.09.01 67
267 현대시 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2015.08.13 67
266 현대시 바람에게 물어봐 오정방 2015.08.18 67
265 현대시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오정방 2015.09.14 67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6
어제:
9
전체:
19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