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2 05:35

공항 대합실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까다로운 탑승수속을 끝내고
공항 대합실에서
타고갈 비행기의 탑승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남은 생애에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수 많은 사람들과 우연히 만난다
훗날 다시 얼굴을 본다 해도
전혀 그 모습을 기억하지 못할
내 삶 밖의 사람들
인종도 국적도 신분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리고 알 필요조차 없는 낯선 초면의 사람들
저마다 제 나름대로의 표정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
쎌폰을 걸고 있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함
노트북을 다루고 있는 사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
눈을 감고 반짝 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
주위를 의식치 않고 입을 맞추는 남녀들
그 속에 나도 썪이어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자세와 표정관리에 신경이 쓰이는
공항 대합실

                 <2004. 8. 15/엘에이 공항에서>


*미주문협 ‘2004 여름문학캠프’ 참석차
1박 2일간 엘에이를 다녀왔다.
8. 14 포틀랜드/엘에이 UA 167 06:00-0810
8. 15 엘에이/포틀랜드 UA1208 19:38-21:4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현대시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51
323 현대시 한 여름에도 고뿔이 든다 오정방 2015.09.10 51
322 현대시 결코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오정방 2015.09.12 52
321 현대시 노인老人 오정방 2015.09.14 52
320 현대시 꿈처럼, 바람처럼 오정방 2015.09.15 52
319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17 53
318 현대시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오정방 2015.09.10 53
317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316 현대시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오정방 2015.08.27 54
315 현대시 어머니의 속성屬性 오정방 2015.09.12 54
314 현대시 생가生家 오정방 2015.09.15 54
313 현대시 독도등대 오정방 2015.08.17 55
312 현대시 봄날 뒤뜰에서 오정방 2015.08.26 55
311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310 현대시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사이 오정방 2015.09.10 55
309 현대시 자연의 시간표 오정방 2015.08.18 56
308 현대시 계곡의 멜로디 오정방 2015.08.25 56
307 현대시 포도송이와 소녀 오정방 2015.09.14 56
306 현대시 세 번 울었다 오정방 2015.09.15 56
305 현대시 자가自家 붕어빵 오정방 2015.09.01 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1
어제:
5
전체:
193,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