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올라
오정방
설악산을 찾아갔을 때
대청봉에 올라본 적이 있나요
북한산을 찾아갔을 때
백운대를 디뎌본 적이 있나요
지리산을 찾아갔을 때
천왕봉을 밟아본 적이 있나요
한라산을 찾아갔을 때
백록담을 안아본 적이 있나요
더 이상 이제 오를 곳도 없고
구름조차 저만치 비켜 떠있는
정상에 우뚝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내 강토여!’
하고 감탄하며 수려함을 노래한 적이 있나요
‘이 백성 잘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 무궁하게 하옵소서!’
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기원해본 적이 있나요
<200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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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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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단풍들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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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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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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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 비가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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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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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조랑 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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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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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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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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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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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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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종야終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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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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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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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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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惜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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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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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己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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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無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