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오정방
산에 올라가
내가 먼저 보내기 전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너는
내가 맞은편 산을 바라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야호!’하고 힘차게 소리쳐
마음을 활짝 열었을 때에서야
비로서
너는 내게 응답을 보내왔다
마음은 먼저 여는 것
사랑은 먼저 주는 것
용서는 먼저 하는 것
<200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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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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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단풍들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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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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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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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 비가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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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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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조랑 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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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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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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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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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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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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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종야終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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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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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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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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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惜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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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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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己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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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無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