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아내가 기쁘면 남편도 덩달아 기쁘다
매 번 그럴 수는 없지만
가끔은
아내의 시장보기를 따라가 준다
주머니 돈은 쌈지돈과 달라서
물주가 따라붙는 날
아내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보며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카트를 밀고 따라다니며
맘놓고 쇼핑하는 아내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국가게를 들러 기호식품을 좀 사고
미국마트에 가서는 온갖 과일과 채소를 산다
힘껏 써봤자 미화 100불 안팎,
돈은 비록 내 주머니를 빠져나갔지만
대신 기쁨은 그 몇 배로 나의 가슴에 쌓인다
아내로 하여금
오늘 횡재했다는 조그만 기분을 갖게해준
단지 그것 한가지만으로
<200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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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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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단풍들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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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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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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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 비가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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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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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조랑 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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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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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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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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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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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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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종야終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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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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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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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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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惜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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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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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己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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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無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