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3 05:44

아내가 기쁘면

조회 수 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아내가 기쁘면 남편도 덩달아 기쁘다
매 번 그럴 수는 없지만
가끔은
아내의 시장보기를 따라가 준다
주머니 돈은 쌈지돈과 달라서
물주가 따라붙는 날
아내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보며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카트를 밀고 따라다니며
맘놓고 쇼핑하는 아내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국가게를 들러 기호식품을 좀 사고
미국마트에 가서는 온갖 과일과 채소를 산다
힘껏 써봤자 미화 100불 안팎,
돈은 비록 내 주머니를 빠져나갔지만
대신 기쁨은 그 몇 배로 나의 가슴에 쌓인다
아내로 하여금
오늘 횡재했다는 조그만 기분을 갖게해준
단지 그것 한가지만으로

                       <2004. 10. 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현대시 산 정상에 올라 오정방 2015.08.13 135
423 현대시 시월, 단풍들의 하산 오정방 2015.08.13 38
422 현대시 산울림 오정방 2015.08.13 66
421 현대시 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오정방 2015.08.13 13
420 현대시 엘에이에 비가 오신단다 오정방 2015.08.13 195
» 현대시 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2015.08.13 40
418 현대시 가을이 조랑 조랑 오정방 2015.08.13 173
417 현대시 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오정방 2015.08.13 29
416 현대시 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2015.08.13 67
415 현대시 칠면조 오정방 2015.08.13 57
414 현대시 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오정방 2015.08.13 197
413 현대시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2015.08.13 66
412 현대시 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2015.08.13 26
411 현대시 고향의 꿈 오정방 2015.08.13 24
410 현대시 이럴 땐 큰 박수를! 오정방 2015.08.13 66
409 현대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정방 2015.08.13 23
408 현대시 석별惜別 오정방 2015.08.13 58
407 현대시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오정방 2015.08.13 73
406 현대시 기심己心 오정방 2015.08.13 36
405 현대시 무욕無慾 오정방 2015.08.13 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3
전체:
193,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