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조랑 조랑
- 최원녕 형제, 경숙 자매 부부를 떠올리며
오정방
우리집에 감나무가 없다는 것을 아는
어느 가까운 성도 가정에서
자기집 뒷뜰에 심은 것이라며
탐스런 감이 예닐곱개가 붙어있는
감나무 한 가지를 뚝 잘라 보내왔다
바로 따먹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라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
거실 창가에 걸어두고 지금
조랑 조랑 달린 가을을 맛보고 있다
주렁 주렁 열린 사랑을 곱씹고 있다
<200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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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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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단풍들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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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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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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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 비가 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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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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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조랑 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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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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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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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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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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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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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종야終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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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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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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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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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惜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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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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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己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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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無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