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3 05:53

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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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노오란 단풍으로 물든 나무 밑에는
노오란 잎들이 카펫을 펼쳐놓은듯
빠알간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에는
빠알간 잎들이 융단을 깔아놓은듯
가을의 팔벼개를 높이고 길게 누워
깊은 겨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아서라 낙엽도 서럽거늘
버석 버석 밟히는 소리가 좋다하여
함부로 밟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아니한가
아직 바람이 찾아오기 전
낙엽들이 깰새라
살금 살금 빈틈만을 골라 딛는다

                         <200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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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 정상에 올라

  2. 시월, 단풍들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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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9. 낙엽이 깔린 길

  10. 칠면조

  11. 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12.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13. 11월 종야終夜에

  14. 고향의 꿈

  15. 이럴 땐 큰 박수를!

  16. 아름다운 기억으로

  17. 석별惜別

  18.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19. 기심己心

  20. 무욕無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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