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노오란 단풍으로 물든 나무 밑에는
노오란 잎들이 카펫을 펼쳐놓은듯
빠알간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에는
빠알간 잎들이 융단을 깔아놓은듯
가을의 팔벼개를 높이고 길게 누워
깊은 겨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아서라 낙엽도 서럽거늘
버석 버석 밟히는 소리가 좋다하여
함부로 밟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아니한가
아직 바람이 찾아오기 전
낙엽들이 깰새라
살금 살금 빈틈만을 골라 딛는다
<2004. 11. 18>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4 | 현대시 | 대나무 돗자리 | 오정방 | 2015.09.24 | 393 |
443 | 현대시 | 아내의 불라우스를 대려주다 | 오정방 | 2015.09.14 | 389 |
442 | 현대시 | 겨울의 문턱에서 | 오정방 | 2015.09.10 | 367 |
441 | 현대시 | 독도, 2012임진외란 壬辰外亂 | 오정방 | 2015.09.24 | 361 |
440 | 현대시 | <조시> 황금길 드넓은 저 천국에서... 1 | 오정방 | 2016.05.31 | 349 |
439 | 현대시 | 사투리 ‘마카’ | 오정방 | 2015.09.24 | 343 |
438 | 현대시 | 그리움에 대하여 | 오정방 | 2015.09.10 | 332 |
437 | 현대시 | 내일 해는 내일 뜬다 | 오정방 | 2015.09.14 | 317 |
436 | 현대시 | 죽은 자식 ㅂㅇ 만진다 | 오정방 | 2015.08.26 | 311 |
435 | 현대시 | *오정방의 2006 독일 월드컵 축구시 묶음(총10편) | 오정방 | 2015.08.27 | 289 |
434 | 현대시 |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 | 오정방 | 2015.09.10 | 288 |
433 | 현대시 | 고향의 맛,미역국 | 오정방 | 2015.09.15 | 287 |
432 | 현대시 |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 오정방 | 2015.09.25 | 285 |
431 | 현대시 | 어느 세계지도 속의 한반도韓半島 1 | 오정방 | 2015.09.24 | 278 |
430 | 현대시 |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9 | 277 |
429 | 현대시 |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 오정방 | 2015.09.24 | 276 |
428 | 현대시 | 월드컵, 스위스 시계를 멎게 하라! | 오정방 | 2015.08.27 | 269 |
427 | 현대시 | 숲속으로 간 여인 | 오정방 | 2015.08.25 | 261 |
426 | 현대시 | 자치기 놀이 | 오정방 | 2015.09.12 | 257 |
425 | 현대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 오정방 | 2015.08.26 | 256 |